유방검진에 대해
의료소식| 의학이 발전하면 인류는 행복해질까, 유방암 검진의 문제 [ 임호준 ] By 관리자 / 2004-10-30 PM 01:46 / 조회 : 5927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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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기술발달=질병해방=인간행복’이란 지극히 당연한 등식이 최근 도전받고 있다. 의학발달이 때로는 인간을 불행하게 할 수 있다는 주장이, 특히 유방암의 진단·치료 분야에서 활발히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방암 유전자 BRCA1 또는 BRCA2가 있거나, 가족 중 유방암 환자가 있어 유방암 발병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은 유방암에 걸리지 않기 위해 미리 ‘멀쩡한’ 유방을 잘라내는 수술을 받곤 한다. 이를 ‘예방적 유방 절제술’이라 한다. 그러나 캐나다 토론토대 켈리 멧칼페교수팀이 이 수술을 받은 여성 75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이 유방을 잘라내지 않았을 때 암에 걸릴 확률은 평균 17%였다. 유방암 유전자가 있는 여성도 59%에 불과했으며, 단 1명만이 80% 정도로 평가됐다. 그러나 이 여성들은 자신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을 평균 76%로 인식했으며, 3명 중 1명은 100% 유방암에 걸린다고 확신하고 여성의 상징을 ‘과감하게’ 잘라냈다. 독일 괴팅겐대학 연구팀은 최근 국제방사선생물학회지에 발표된 논문을 통해 BRCA1 또는 BRCA2 유전자가 있는 여성이 유방암 검진(맘모그램)을 받으면 오히려 유방암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고 보고했다. 검진에 사용되는 X선은 세포 1억개 중 약 16개의 유전자를 손상시키는데, 유방암 유전자가 있으면 이 정도의 유전자 변형으로도 유방암 발병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는 주장이다. 미국의 경우 전체 여성의 0.05% 정도에게 유방암 유전자가 있다. 괴팅겐대의 연구 결과가 사실이라면 여성 2000명 중 1명은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암에 걸린 셈이 된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올 초 유방암 검진의 효용성을 다룬 커버스토리 특집기사를 통해 맘모그램을 통해 찾아낸 지름 0.5~1㎝의 종양이 유방암으로 발전할지 여부는 의사들도 판단하기 어려우며, 암 발병 징후(徵候)가 발견됐다 해도 이 중 10~20%만이 유방암으로 발전한다고 보도했다. 검진기술의 발달로 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적은 미세한 병의 씨앗까지 찾아내고, 이 때문에 불필요한 걱정을 하며, 쓸데없는 치료를 받는 일이 많다고 타임은 문제제기한 바 있다. /임호준기자 hjlim@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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